너의 안부

너의 안부

  • 자 :성현주
  • 출판사 :몽스북
  • 출판년 :2023-03-2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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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지는’ 삶을 지켜보는 엄마, 1000일의 기록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대학병원의 3층, 수술 환자 보호자와 집중치료실 보호자들의 대기 장소. 이 책은 그 곳에서 수많은 낮과 밤을 보낸 ‘엄마’ 성현주의 기록이다.

아침까지만 해도 함께 숨쉬고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어주던 아이가 갑자기 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나 원망하고 고민할 틈도 없다. 그저 내 아이가 다시 눈을 뜨고 ‘엄마’라고 불러주기를 기다리느라 하루하루가 바쁘기만 하다.

병원에 누워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그 아이와 평범하고 당연했던 날들을 생각한다. 유치원에서 발표회를 하던 찬란한 모습,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했던 행복한 운동회, 엄마 친구 마미 이모와의 즐거운 한 때. 그리고 특별하지 않지만 함께 밥을 먹고 마트를 다녀오고 잠을 자던 그 무수한 일상들까지.



“며칠 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꽃과 막대사탕, 초콜릿으로 구성된 앙증맞은 꽃다발을 작은 가슴에 안겨줬다. 서후는 여느 때와 같이 나비 다리를 하고 꽃다발을 작은 두 손으로 꽉 쥐었다. 나는 활짝 웃는 서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배꼽을 잡고 웃던 서후와의 순간들은 결코 당연하지 않았다.” ? 본문에서



꿈인지 현실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들었던 시절. 스스로도 자신이 많이도 옹졸하고 예민했다고 말하는 시간을 지나 아이와 함께 병원에서 지내는 삶이 일상이 되었다. 그 속에서 먹고, 자고, 아이를 돌보고, 때때로 핸드폰 화면을 보며 웃을 힘도 생겼다. 기계와 약물에 의해 ‘살아지고’ 있는 아이를 보는 것은 여전히 비현실적이지만 그 속에서 인간 성현주의 삶, 그리고 주변을 가득 채우는 사람들의 삶을 하나씩 발견하게 된다.



살아가는 힘을 찾게 해주는 ‘사람들’ 이야기

작은 아이가 온 힘을 다 해 ‘살아지는’ 동안 그 곁을 지키며 살아온 성현주는 혼자가 아니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의 곁에서 함께 했던 아빠와 엄마, 병원을 제집처럼 찾아주었던 아주버님, 정성 가득한 음식을 배달해주던 외숙모 내외는 물론 하루하루 온기를 나누던 병원 사람들과 개그맨 동료들, 그리고 같은 모습의 아픔을 나누는 남편까지.

처음에는 그녀 곁의 사람들이 성현주를 살게 해준다고 생각했다. 견딜 수 없는 슬픔을 마주한 그녀에게 사람들이 건네는 위로와 온기가 참으로 따뜻해 고마웠다. 하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성현주라는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그녀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성현주라는 사람 속에 담긴 온기가 오히려 주변을 더욱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성현주라는 사람이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이기에 주변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아픈 아이를 돌보는 구구절절한 모성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픈 아이를 지키는 동안 인간 성현주가 어떻게 견뎠는지, 아이가 떠난 후 다시 어떻게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었는지를 그녀와 그녀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알아가는 여정이다. 그리하여, 큰 슬픔을 겪은 후에도 살아가는 힘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우게 되는 이야기다.



당연하지 않은 일상을 다시 살아가는 일

아름다운 동화나 감동 스토리의 영화에서처럼 서후가 어느 순간 다시 눈을 뜨고 곁으로 돌아와주기를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해피 엔딩이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아이를 평생 기억하며 살아가는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그렇기에 매일을 더없이 소중히 여겨야 하지만 그렇다고 매일을 진지하고 무겁게 살 필요도 없다.



“다시 찾아온 당연한 우리의 저녁밥이 내일 당장이라도 별안간에 사라져버릴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조차도 망각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알 수 없는 앞날의 염려 따위 미뤄둔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구상에 널린 맛있는 음식과 술을 안주 삼아 내일이면 기억도 나지 않을 대화로 오늘의 저녁 시간을 만끽한다.“ ? 본문에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결국 주어진 매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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