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통해 파고든 창조와 권력의 개념
J. 헨리 워는 매일 퇴근 후 밤이 되면 자신이 만든 가상의 야구 리그에 빠져든다. 리그 내 모든 팀의 소유주 역할도 겸한 헨리는 어느 날 퍼펙트게임에 근접해가는 한 어린 신인 투수에게 큰 자부심을 느끼며 고무된다. 그리고 그 투수가 기적의 게임을 완성하면서 헨리의 생활도 긍정의 빛을 발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신인이 어이없는 사고로 숨을 거두고, 이 ‘죽음’은 헨리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데……
최고의 야구 소설 중 한 권으로 손꼽히는 『유니버설야구협회』가 출간되었다. 독자를 실재와 환상 사이에서 헤매게 만드는 이 독창적인 고전에서 지은이 로버트 쿠버는 창조와 권력의 개념을 파고든다. 주인공은 회계사가 직업인 중년 남성 J. 헨리 워(Henry Waugh). 이 이름은 야훼(JHWH)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직장을 다니지만, 그의 관심은 온통 자신이 만든 야구 게임에 가 있다. 직장 내에서의 성공, 일상에서의 만남 등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즉 그는 야구 게임을 통해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인 셈이다. 그가 창조한 야구 게임에는 8개 팀의 선수들이 실제 프로야구처럼 경기를 한다. 헨리는 수많은 선수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모든 선수에게 생명을 부여했다. 그 안에서 삶과 죽음이 이어지고, 권력과 몰락의 고통, 삶의 의미가 존재한다. 이 독창적인 소설의 지은이는 ‘포스트모던’ ‘메타픽션’의 대가로 불리는 로버트 쿠버. 흔히 미국문학에서 “가장 무시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