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 비상플랜

한국과학 비상플랜

  • 자 :허두영 외
  • 출판사 :들녘
  • 출판년 :2016-12-1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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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며

일본은 총 22명, 중국은 3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국은? 0 명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역사는 몇 년인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설립된 1965년을 과학기술의 원년으로 한다면 올해가 50주년이다. 이에 즈음하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과학기술정책위원회에서는 그간 한국 과학기술의 성과와 실상을 진단하고 미래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 과학기술인들과 함께 수많은 워크숍과 논의의 자리를 가졌으며, 그 결과물로 『한국과학 비상플랜: 과학기술 50년, 오늘을 성찰하고 내일을 설계하다』라는 책을 내어놓게 되었다.

한국의 과학기술은 바야흐로 대전환기를 맞이했다. 아니,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겠다. 지금의 체질로는 더 이상의 비상(飛翔)은커녕 바닥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비상(非常)의 등(燈)이 점멸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과학기술은 근대화의 첨병이 되고자 하는 과학기술인의 열정, 정부의 육성 정책, 재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왔다. 이른바 '따라잡기(catch up)' 전략으로 톡톡한 실속을 보았다. 그리고 이제부터 '날아오를 때'가 되었다는 주문을 되뇌어왔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그 같은 자축(自祝)성 주문이 착시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웃나라의 혁신적인 과학기술은 고공을 떠다니는데, 우리는 보이지 않는 천장에 부딪히기라도 한 듯 정체의 형국에 갇혀버렸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원인을 짚어볼 수 있겠으나, 한마디만 끄집어낸다면, 전략 전환을 요하는 시대의 변화에 조응하지 못하는 과학기술상의 구조적 체질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의 한국 과학기술은 앞선 과학기술을 따라잡는 추격형 전략에는 최적화되어 있었다. 이전받은(또는 추적한) 원천기술을 세공하여 그것을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는 일가견을 보였으나, 그 반면에 이는 획기적이고 선도적인 돌파구를 내놓아 세계를 이끄는 질적 도약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게다가 중국과 같은 더 재빠른 추격자들에게 쫓겨 이제는 양적 성장마저도 가늠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여다보면 도처에서 빨간불이 껌뻑인다. 경제성장률은 2010년대 들어 2~3%로 정체되어 있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2016년 국가 경쟁력평가에서도 우리나라는 작년보다 4계단 떨어져 29위다. 이렇게 된 요인 중 하나는 과학기술이 더 이상 경제성장의 '날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우물 안에서만 도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작성한 논문의 수는 늘어나 외형상 연구실적은 많아졌으나, 획기적 돌파구(breakthrough)를 담은 연구결과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



기초역량의 부족, 과학생태계 기반의 부실이 원인이다



한국의 과학기술이 위기임을 부정하는 과학기술인은 없다. 그리고 그 위기의 원인으로 가장 자주 지적되는 것이 '기초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기초역량을 강화하면 될 터인데, 도대체 기초역량이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생성되는 것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이 책에서 조목조목 거론하고 있는 사항들은 바로 그 기초역량과 관계된 것들이다. 이 책은 개인→국가→세계의 순서로 사고의 지평을 넓혀가면서 이른바 '기초'라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살펴본다.

우선 '어린 과학기술자'들부터 들여다보자. 세계적인 과학자들은 어릴 때부터 그 소양을 알아보고 잘 성장하도록 지켜보고 도와주는 어른들의 남다른 과학관이 있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어떤가? 과학을 공부로, 성적으로, 나아가서는 넉넉한 수입을 위한 발판으로만 삼도록 오도하지 않았는가? 어린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이나 과학 책을 골라 선물하고, 그 주제로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는 부모나 선생은 얼마나 될까? 그렇게 성장하여 이공계에 진학하는 대학생들은 어떻게 되는가? 과학적 호기심이나 열정을 느끼기보다는 과학기술을 단순히 취업을 위한 스펙, 도구로 여기며, 그리하여 취업에 유리한 특정 분야, 일명 '전화기'(전자/화학공학/기계)로 몰리는 것이 현실 아닌가? 돈 되지 않는 '기초과학'에 흥미와 열의를 가지려야 가질 수 없는 것이 실상 아닌가? 지금의 교육환경과 사회환경하에서는 앞으로도 한국과학의 비상은 무망한 노릇일 것이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을 부러워할 뿐, 우리가 그 가시적인 위치에 놓이는 것을 자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며, 그 점들을 이 책은 통렬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의 구성

『한국과학 비상플랜』은 [과학의 매력, 필수교양, 경제수익, 연구윤리, 노벨상, 대학연구, 기술창업, 기술혁신, 대중소통, 남북통일, 동아시아 협력, 개도국 지원, 기후변화, 과학과 인간]의 14가지 키워드 아래 한국과학이 비상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살핀다.



ㆍ 자연에 숨어 있는 창조주의 암호를 풀어라[과학의 매력]에서는 미해결 문제를 풀어낸 수학자들이나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과학적 호기심으로 과학사에 족적을 남긴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의 매력과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기만 한 우리 사회의 풍토를 돌아본다.

ㆍ 'Liberal arts'를 모르는 자는 이 문을 나서지 마라[필수교양]에서는 경제성장 정책인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추진되던 당시에 도입된 문 ? 이과 교육과정과 텅 빈 강정 같은 인문학 열풍을 짚어본다. 즉, 문과와 이과의 구별은 애초에 뿌리가 없으며, 인문학적 소양이 있을 때에야 과학기술의 질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한다.

ㆍ 임대업이 벤처 창업보다 돈을 더 벌까요?[경제수익]에서는 초등학교의 장래희망이 임대업자인 현실에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한 사례와 고용안정성 등의 내용을 다루며 과학기술인의 비전을 알아본다.

ㆍ 파리 발톱 때의 연구조차 마음 편히 할 수 없는가?[연구윤리]에서는 박사학위를 받아도 교수나 연구원 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연구 이외의 다른 사정을 챙겨야만 하는 한국 이공계 석 ? 박사의 현실을 '파리학'을 연구하는 가상의 박사 '이동파'를 통해 비판한다.

ㆍ 과녁 근처에도 못 가면서 금메달을 받겠다고요?[노벨상]에서는 일본이 22명, 중국이 3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동안, 프리-노벨상으로 거론되는 래스커상 ? 울프상 ? 필즈상 ? 아벨상 한번 수상하지 못한 한국 과학계의 현실을 꼬집으며, 노벨 과학상 수상의 꿈이 말 그대로 꿈에 불과함을 되새겨본다.

ㆍ 서울대가 도쿄대에 콜드게임으로 지는 이유는?[대학연구]에서는 도쿄대 야구부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서울대 야구부의 초라한 전적(7전 7패)에 빗대, "서울공대는 야구로 비유하면 배트를 짧게 잡고 번트를 친 후, 1루 진출(단기성과, 논문 수 채우기 등)에 만족하는 타자였다. 그러나 학문의 세계에서는 만루 홈런(탁월한 연구성과)만 기억된다.”는 서울대 공대의 솔직한 고백과 교차시키며 기초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ㆍ 키울 수도 없는데 자꾸 낳으라고요?[기술창업]에서는 우리나라의 창업지원정책을 육아지원 정책에 빗대어 창의적인 기술로 창업한 업체들이 자생적으로 살아남기가 어려운 우리 창업생태계의 현실을 비판한다. 기술 창업이 가능한 환경이라야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

ㆍ 공대생은 배터리를 가지고 다닌다[기술혁신]에서는 스티브 잡스를 위시한 컴퓨터 세대의 반항 혹은 혁신이 낳은 새로운 문화를 이야기하며 기술혁신이 이루어지는 데는 관용이 바탕이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ㆍ 양초는 다른 사물을 위해 빛을 냅니다[대중소통]에서는 산업혁명을 선도한 영국에서 왜 마이클 패러데이가 가장 존경받는 과학자가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과학자가 아직도 조선시대의 장영실에 멈춰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한국의 패러데이' 김용관을 다시 본다. 대중소통을 통해 과학기술이 전문가들만 전유하는 난해한 분야가 아님을 대중들이 이해하게 될 때 그것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논한다.

ㆍ 드레스덴의 성모교회는 어떻게 복원되었나?[남북통일]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으로 파괴된 독일 드레스덴의 시민들이 성모교회를 복원한 사례를 들어, 과학기술 발전의 또 하나 큰 발판이 될 수 있는 남북 기술협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ㆍ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이어[동아시아 협력]에서는 유럽연합과 북미경제권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경제블록이 '한 ? 중 ? 일' 3국의 동아시아 경제권이며, 동아시아 3국의 과학기술 협력을 이어가는 데 한국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ㆍ 우물 하나를 파도 제대로 파야 한다[개도국 지원]에서는 선진국이 개도국에 지원한 적정기술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돌아보며 선진국의 시각에서 온정을 바탕으로 한 자선은 개도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ㆍ 지구 종말시계가 자정으로 치닫고 있다[기후변화]에서는 기후변화가 지구의 풍경에 미친 심각한 현상들을 짚어보며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과학기술, 즉 지속가능하지 않은 발전은 가치를 잃게 될 것을 예견한다.

ㆍ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왜 불안한 미래를 걱정할까?[과학과 인간]에서는 과학기술을 소재로 삼은 영화와 소설들의 상당수가 '불안한 미래(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 이유를 원칙과 방향을 잃은 만능적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빚어진 문제들 때문이라 지적하며, 과학기술이 바람직한 미래를 그리는 데 숙고해야 할 점을 들여다본다.



1부는 개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는 흥미 있고 성찰적인 주제를 집중해서 다룬다. 과학기술은 인간이 행하는 활동으로서 그 안에는 개인적 흥미, 동기, 목표, 가치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즉, 과학기술은 열정과 도전에 기반하여 인간 생활의 일부로 다른 분야들과 소통하며 추진된다. 그 목표는 새롭고 창의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되 갈수록 사회문화적 파급이 커짐에 따라 윤리 및 책임을 불가피하게 동반한다. 이러한 문제를 '과학의 매력', '필수교양', '경제수익', '연구윤리', '노벨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살핀다. 과학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항해를 안내하기 위해서다.

2부는 사회 차원의 주제로 급변하는 세상에서 과학기술과 사회의 동반 발전을 어떻게 함께 이루어갈 것인가를 묻는다. 과학기술은 사회적 제도로서 사회와 더 긴밀하게 관련을 맺으며 그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과학기술은 사회의 다양한 측면과 관련을 맺을 뿐만 아니라 그 관련을 다르게 바꾸며 그 지평을 확장해나갈 것이다. 물적, 인적 자원이 가장 많이 투여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한편으로 사회의 발전을 잉태하고 이끄는 원천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과 관련된 사회적 주제로 우리에게 중요한 '대학연구', '기술창업', '기술혁신', '대중소통', '남북통일'을 다루게 된다. 과학인들이 갈수록 더 중요하게 짊어져야 할 중차대한 사회적 과제들이다.

3부는 과학인들이 새롭게 인식하고 대처해야 할 세계 차원의 주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다. 한국의 과학기술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섬에 따라 글로벌 시각과 책임을 갖는 것은 과학인들의 기본 덕목이 되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 동반 발전을 모색하고 지구적 문제의 해결에 앞장서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동아시아 협력', '개도국 지원', '기후변화', '과학과 인간'은 급속히 그 필요성이 커지는 중요 과제들이다. 이는 앞으로 한국의 과학인들이 더 막중하게 떠맡아야 할 새로운 글로벌 책무라고 할 수 있다.("들어가는 글_다시 날자꾸나, 과학기술이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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