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소리나는 이야기

악! 소리나는 이야기

  • 자 :정재홍
  • 출판사 :미다스북스
  • 출판년 :2013-01-0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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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목격자여, 다시 일어서라!

PD수첩 작가가 목격한 한국 사회의 추악한 이면과 실체!

야만의 권력에 볼펜 한 자루로 맞서다!




“괜찮다. 다시 찾으면 된다. 뭐 이런 일 한두 번 겪나.” 재홍 선배는 동료 PD들을 위로하며 짐짓 미소까지 지어보였다. 그러니까, 지금 선배네 팀은 ‘아이템을 접는’ 순간이었다. 며칠 공들인 취재를 포기하고 새로운 주제를 찾아야 하는, ‘위기’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도 재홍 선배는 어깨가 축 쳐진 리서처들을 다독여 집으로 돌려보낸 후 홀로 책상을 정리했다. …… PD수첩만 (당시) 10년째 집필하고 있던 정재홍 작가를 두고 PD작가들 사이에선 사람이 아니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일본어로 ‘가미상(신神님)’ 혹은 ‘부처’라고 불리기도 했다. 매일 매 주가 전쟁 같은 PD수첩을 그리 긴 세월 했으니 그가 죽어 화장을 하면 부처님보다 사리가 많이 나올 거다,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도 했다.

‘가미상’ 재홍 선배가 이번엔 노트북을 켰다. 혼자서 이 밤에 새 아이템을 찾는 건가, 싶어 봤더니 가부좌를 튼 채 바둑을 두고 있다. 나는 선배한테 힘들어 죽겠다며 엄살이나 떨어보려던 마음을 접고 조용히 돌아섰다. 방송은 체력전이라며 담배를 끊고, 쉬는 날엔 등산을 가고, 행여 PD수첩에 누가 될까 은행대출조차 한 번 받지 않은 남자. 그의 유일한 오락이 ‘바둑’이었다. 선배의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할지, 이 야심한 시간 차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바둑돌을 놓는 그 속은 얼마나 쓰릴지, 그저 짐작만 한 뿐이었다. 나는 끝내 두통약을 찾지 못한 빈손으로 사무실을 나왔다.

- 장은정(작가), 「그해 어느 밤, PD수첩의 풍경」, 중에서



나는 정재홍 작가와 만날 수 있어 행복한 PD였다. 작가가 든든하면 PD는 마음껏 욕심을 낼 수 있다. 기왕 던지는 그물, 큰 고기가 노는 깊은 바다에 던질 수 있다. 아무리 크고 무거운 고기가 잡혀도 둘이 합치면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검사와 스폰서1, 2, 3〉, 〈한 해군 장교의 양심선언〉,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공정사회와 낙하산〉처럼 위험한(?) 프로그램을 연이어 만들면서도 항상 안심할 수 있었다.

12년 동안 PD수첩의 대들보 역할을 했지만 정 작가는 앞에 나서는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해고 사태가 마침내 정재홍 작가를 불러냈다. 정 작가를 불러낸 이 불행한 사태는 역설적으로 방송작가라는 저널리스트들의 역할에 주목하는 ‘바람직한’ 계기가 되고 있다. ……

한 프로그램, 그것도 PD수첩처럼 칼끝 위에 서야 하는 프로그램을 12년 동안이나 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정 작가가 이처럼 오랜 세월을 PD수첩에 바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그가 탁월한 작가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그가 한국 사회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늘 구도자처럼 흔들림 없이 제 길을 가던 그의 모습을 길거리가 아니라 방송국 안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가 있어야 PD수첩은 다시 온전해질 것이다. 물론 그 옆에 나도 한 자리 끼워주면 정말 고맙겠다.

- 최승호(PD), 「나와 일한 정재홍 작가」, 중에서



정재홍은 정직하다. 솔직하다. 그는 즐거운 일에는 아이처럼 즐거워하고 다른 사람이 겪는 슬픔과 아픔을 자신의 것처럼 슬퍼하고 아파한다. 부당한 세상사에는 분개하고 불의를 지적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 그는 잘 웃고 다른 사람의 재능에 감탄하고 장점을 사심없이 찬양한다.

정재홍은 공정하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깊이 알고 비주류의 사람들에 대해 배려하려 애쓴다. 그것이 공평한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재홍은 정의롭다. 나는 아직 그처럼 자신이 옳다고 믿는 데 모든 것을 던지는 남자를 본 적이 없다. 그가 부당한 권세를 행사하고 옳지 않은 방법으로 모은 부를 가진 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힘들게 하는 것은 순정한 정의감에서 나온다.

정재홍은 부지런하다. 집중력이 강하다. 자신이 맡은 일을 책임지고 해나간다. 정재홍은 자신이 할 일을 잘 알고 있으며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다. 정재홍은 어떤 난관이든 돌파해나갈 추진력과 경험이 있다. 지금 정재홍이 겪고 있는 고난은 웬만한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임이 분명하다. 그런 고난을 정재홍에게 강요하고 있는 자들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사람을 잘못 봤다. 정재홍은 건강하다. 또한 강건하다. 그는 불의에 저항하고 부당한 권세를 물리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사람 말을 알아듣는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잘못을 바로잡는 게 좋을 것이다. 정재홍이 있기 때문이다.

- 성석제(소설가), 「내가 아는 정재홍 작가」, 중에서





【PD수첩 작가해고 일지】



7. 20 MBC 파업 중단 후 복귀를 준비하던 <PD수첩>작가들, 타 방송사 작가를 통해 <PD수첩>이 새 작가를 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다. 경위 파악 과정에서 자신들도 모르게 이미 해고가 결정되었다는 사실 인지



7. 25 6명의 <PD수첩> 작가들,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에게 해명 요구.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작가 6명 전원이 해고되었음을 공식 확인



7. 26 MBC구성작가협의회(시사교양작가들의 협의체) 긴급 기자회견

- 비상식적인 해고 과정과 부당한 해고 사유 규탄ㆍ해고 작가 전원 복귀 요구

- 소속 회원 70여 명, <PD수첩> 대체집필 거부 결의

- 방송4사(KBS, MBC, SBS, EBS) 구성작가협의회 대체집필 거부 서명 시작

(이후 케이블 방송과 외주 제작사로 확대)



7. 30 ‘<PD수첩> 작가 해고 규탄 및 대체집필 거부 결의대회’ 개최

방송4사 구성작가협의회 주관으로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집회 개최

- 780명 시사교양작가들의 대체집필 거부 결의 담긴 성명서 발표

- 인기 드라마 작가들의 지지 메시지 1차 공개

(송지나ㆍ노희경ㆍ김영현ㆍ김은숙ㆍ최완규ㆍ진수완ㆍ김인영ㆍ배유미ㆍ장항준ㆍ김은희)



7. 31 방송작가협회, 긴급 확대 집행부 회의 개최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는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생명으로 하는 전체 방송 작가들에 대한 모독이자 언론 자유를 탄압하는 행위” 의견수렴

- 해고 작가 6명 전원 복귀를 위해 협회가 적극 나서기로 결정

- 전 회원 대상으로 <PD수첩> 작가 전원 복귀 지지 서명에 돌입



8. 1 김현종 MBC 시사제작국장, 사내 게시판 통해 첫 입장 표명

- ‘<PD수첩>은 그간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있어 왔으며, 파업 후 방송을 재개하는 시점에서 편향성 시비 벗어나 공정한 방송 위해 제작진 쇄신 필요’

- ‘정재홍 작가 포함한 <PD수첩> 작가들은 불편부당성과 중립성 무시하는 경향’이 있음

- ‘MBC 노사분규 사태에서 일방적으로 노조 파업 옹호한 것이 사례’ 즉, 작가 해고가 파업에 대한 보복이자 사실상 정치적 해고임을 자인

방송작가협회, 김재철 MBC 사장과의 면담 공식 요구



8. 3 통보한 시한까지 MBC 측으로부터 그 어떤 답변도 받지 못함

작가협회, ‘명백히 전체 작가들을 무시한 처사’로 규정

향후 강도 높은 행동에 돌입하기로 결정



8. 6 여의도 MBC 사옥 앞. 작가협회 주관 사상 최초의 옥외 집회 개최

: ‘<PD수첩> 작가 전원해고 규탄과 원상복귀를 위한 결의대회’

- 드라마, 예능, 교양, 라디오, 번역 등 전 장르 작가들 참가

- 해고 작가 6명 전원의 원직 복직, MBC 측의 공식 사과, 책임자 문책 공식 요구

- 거부 시 MBC에 대한 전면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을 천명

- 성명서 전달 위해 이사진이 김재철 사장을 방문하려 했으나 MBC 정문 앞에서 바리케이드에 저지당함



8. 8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 작가협회 방문

“작가들을 복귀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입장 밝혀.

“(대체작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협회가) 도와 달라”



8. 10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 사측 특보 통해 입장 밝혀

“작가 교체는 다양한 시각 반영하기 위한 것”

: 파업 기간 중 노조에 동조함으로써 불편부당성과 중립성을 위반, 정치적으로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작가들을 해고했음을 시사

방송작가협회, 긴급 이사회 개최

“협회와 전체 작가들을 우롱한 처사”

- 해고 작가 전원 복귀, MBC 공식 사과, 책임자 문책-요구 사항 재확인

- ‘비상대책위원회’ 결성-이후 투쟁 방향과 대책에 관한 권한 일체 위임



8. 14 MBC구성작가협의회, 방통위 앞 기자회견

MBC 측의 그간의 대응을 규탄하고, 새로 선임된 방문진을 상대로 해고작가 문제 및 <PD수첩> 정상화 위해 나서줄 것을 촉구



8. 15 작가협회, 해고 작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요청 서한 발송 시작

(방송통신위원회, 국회 문광위, 방문진 이사들, 각 정당 대표)



8. 16 <PD수첩> 역대 작가들, 인터넷 매체에 릴레이 기고 시작

(~8.31까지 총 7차례 게재)



8. 21 김현종 시사제작국장, 국 성원 대상으로 한 정책 발표회

“사태가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 “프로그램 쇄신에 대한 생각으로 일을 한 것이고, 그 판단에 대해서는 지금도 후회는 없다.” “작가 충원 위해 노력하겠다. PD들도 적극 협조해달라”는 것이 요지

파업중단 후 첫 방송으로 예정됐던 <PD수첩> 불방



8. 27 인기 드라마 작가들,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 규탄 및 원직복귀를 촉귀하는 지면 매체 기고 시작

(정형수ㆍ윤선주ㆍ강은경ㆍ정하연ㆍ노희경ㆍ배유미ㆍ정성주ㆍ이정선ㆍ이기원ㆍ박상연-발표순)



8. 29 MBC 시사교양국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 발표

- “<PD수첩> 방송 파행, 주범들은 책임져라”

- 이후 사내에서 <PD수첩> 방송 정상화를 촉구하는 피케팅 시작



9. 3 방송 3사(KBS/SBS/EBS) 시사교양작가들 릴레이 기고 시작

“우리가 <PD수첩> 대체 작가를 거부하는 이유”(~9.7까지 총 3차례 게재)



9. 6 김재철 MBC 사장,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 출석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문제에 대해

“처음에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다. 한 번 바꾸면 어쩔 수 없다” 답변



9. 13 방문진, 야당추천 이사들 김채철 MBC 사장 해임안 제출

<PD수첩> 작가해고 문제 포함



9. 25 ‘<PD수첩> 정상화를 위한 호프 토크 콘서트’

<PD수첩> 정상화를 촉구하는 PD와 작가들 주최



9. 26 MBC <PD수첩> 대체작가 공모 시작



10. 12 해고작가 복귀와 PD수첩 정상화를 위한 <끝장캠프> 농성 시작



10. 24 MBC 대체작가 채용



11. 현재 계속 거리에 서다





PD수첩 작가 해고는 작가의 양심에 대한 탄압이다!



2012년 7월 25일. PD수첩 작가 6명 전원이 해고되었다. 통보조차 받지 못한 일방적 해고였다. 언론의 자유와 방송작가의 생존권을 무자비하게 짓밟은 이 해고 사건은, 지난 5년간 우리가 겪어왔던 야만적인 권력이 빚어낸 극한의 모습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야만의 권력에 볼펜 한 자루로 맞서 싸웠던 PD수첩 해고 작가 정재홍의 지난 12년의 기록이다.

PD수첩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탐사보도프로그램의 임무에 입각해 성역 없는 비판이라는 정신으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해왔다. 그것은 곧 인권, 자유, 평등, 평화라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지켜내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었다. 그런데 PD수첩 작가들은 언론종사자라면 마땅히 수행해야 할 권력비판이라는 역할에 충실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었다.





PD수첩 작가들은 왜 하루아침에 해고되어야 했나?



PD수첩을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 줄기차게 계속되었다. 정권 초기에는 검찰을 동원했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을 제작한 PD와 작가, 팀장과 MC가 체포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엄청난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들이 무죄를 받은 뒤에는 PD수첩 구성원의 교체라는 방식으로 압력이 내려왔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청와대의 낙하산”이라고 지적한 김재철 사장이 재임에 성공한 후 최승호 등 그 동안 PD수첩의 기둥역할을 해온 PD들이 대거 전출 당했다. 그리고 권력을 불편하게 할 것 같은 아이템은 철저히 통제되었다. 이 같은 탄압에 맞서 PD수첩 작가들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2012년 7월 25일, PD수첩 작가 6명 전원 또한 해고됐다. 이로써 PD수첩은 사실상 무력화되었다. 지금 MBC 경영진은 시용PD와 대체작가로 PD수첩을 제작하겠다고 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방송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권력의 비리에 날을 세워온 비판적인 프로그램의 입을 사실상 막은 것이다.

‘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으로서의 작가 해고는 우리 사회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각 방송사 노조와 PD연합회, 민언련 등 언론 관련 단체들의 해고규탄 성명서가 줄을 이었고, 대한민국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망라하는 922명의 구성작가들이 PD수첩을 보이콧하는 서명을 했다. 그러나 국민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와 MBC경영진은 요지부동이었다. PD수첩 해고 작가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MBC 방송국 앞에 <끝장캠프>를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 책의 원고는 바로 <끝장캠프>에서 시작되었다. 필자가 농성을 하며 대체 이명박 정부는 왜 그토록 PD수첩을 망가뜨리려 했는지 돌아보게 된 것이다.





왜 PD수첩인가?



필자는 다름 아닌 ‘PD수첩’이었기 때문에 권력에 맞서게 되었고 결국 숙명적으로 권력과 대척점에 서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한 해군 장교의 양심선언> 편을 회상하면서 당시 현역 해군 장교 김영수 소령이 육군 헌병대, 해군 헌병대, 군 검찰, 권익위, 국방부 조사본부, 민간검찰 등 수많은 기관들이 무혐의 결정을 내린 사건을 최종적으로 PD수첩에 제보하게 된 경위를 소개한다. 당시 김영수 소령은 SBS와『월간중앙』에도 제보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언론사 역시 취재를 한 후 보도하지를 못했다.

“PD수첩이 능력이 모자라서 방송을 제대로 못한 경우는 있었지만 외압 때문에 방송을 못한 적은 없다.”

당시 최승호 PD가 외압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김영수 소령을 설득하며 했던 말이다. 결국 PD수첩은 군납비리를 은폐해온 해군 수뇌부를 폭로했고 이 프로그램은 “역시 PD수첩”이란 찬사를 들었다.

국내 최대 다단계 회사였던 <JU그룹>편도 PD수첩의 힘을 확인해준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방송소재 제보자는 한 정보기관의 기관원이었다. 그는 JU그룹을 비호하는 세력이 막강해 유사수신 혐의를 처벌하기 어렵다며 PD수첩이 이 문제를 여론화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같은 시기 JU측도 PD수첩에 서해유전개발 아이템을 제보했다. PD수첩의 영향력을 이용해 더 큰 이득을 얻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PD수첩은 JU그룹에 대한 취재를 했고 결국 주수도 회장은 구속됐다.

저자는 PD수첩의 이와 같은 힘이 ‘성역 없는 비판’이라는 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밖에도 청와대, 국정원, 검찰, 국회 등 기관의 문제를 다룬 <권부 4부작>을 시작으로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 <황우석 사태>를 거치며 PD수첩은 대한민국 최고의 시사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MB정부는 진정한 탐사보도프로그램을 용납하지 않았다!



필자는 PD수첩과 이명박 정부는 필연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기도 전에 방송된 <대운하편>을 시작으로 <미국산 쇠고기>, <검사와 스폰서>, <4대강 문제>, <쌍용자동차>, <용산참사> 등을 회상해보면 PD수첩은 필연적으로 야만적인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맞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탐사보도프로그램의 본분에 충실한 방송이지만, 결국 이와 같은 방송을 한 것이 PD수첩이 권력의 표적이 된 이유라는 것이다.

현재 PD수첩 제작진은 최승호, 이근행, 강지웅 등 세 명의 PD가 해고되고 수많은 PD수첩 PD들이 재교육 대상이 되거나 지사 등 프로그램 제작과 무관한 부서로 발령받았다. 그리고 PD수첩 작가 6명은 지금 거리에 서 있다.





2013년 새 정부에 바란다

- 탐사보도프로그램의 성숙은 민주주의의 척도다




PD수첩의 문제는 곧 MBC의 문제이자 우리 시대 언론의 문제이다. 필자를 비롯한 PD수첩 제작진이 제기했던 검찰 문제, 4대강 문제, 노동자 문제, 대북 문제, 인권 문제 등은 우리 사회가 한라도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필자는 탐사보도프로그램은 언제나 민주주의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왔다고 말한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에서는 탐사보도프로그램이 꽃 피었고, 그 나라의 민주주의가 퇴보할 때 탐사보도프로그램은 위축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탐사보도프로그램인 PD수첩이 문을 닫은 것은 대단히 상징적인 일이다. 마찬가지로, PD수첩 문제는 차기 정부에서 핵심적으로 다루어야 할 우리 사회의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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