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

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

  • 자 :로라 아렌스 퓨어스타인
  • 출판사 :애플북스
  • 출판년 :2011-08-2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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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다 감쌀 수 없는 엄마와의 복잡한 관계,

그 이면을 알아야 ‘엄마의 딸’이 아닌 ‘내’가 보인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평생 풀지 못할 숙제처럼 복잡하다. 함께 울고 웃으며 모든 것을 내어줄 듯 헌신과 애정을 쏟아 붓지만, 때로는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내며 힘들어 한다. 그런데도 딸들은 ‘엄마=헌신, 사랑’이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둘 사이에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덮어둔 채 엄마를 긍정적인 존재로만 생각하려 한다. 언론은 엄마의 지고지순한 헌신에 초점을 맞추기 급급하고, 한없는 엄마의 사랑에 감사만 해야 할 듯 딸들을 부추긴다. 하지만 엄마와 딸, 정말 행복하기만 한 관계일까? 혹시 엄마를 향한 슬픔과 분노를 드러내면 나쁜 딸이 될까 봐 딸들이 속마음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엄마의 문제점을 물려받았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기 위해 더욱 강한 척 살아가는 건 아닐까?





영원한 애증관계, 딸과 엄마의 자아상을 통해

이제껏 깨닫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여성 심리치유서




이 책 《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원제: my mother, my mirror)》는 이처럼 이제껏 당연하게 여겼던 엄마와 딸의 긍정적인 관계에 상반되는 질문을 던진다. 30년 이상 여성과 관련된 심리 상담을 해온 저자 로라 아렌스 퓨어스타인 박사가 수많은 상담 사례와 유명 인사들의 사례, 책, 영화 등의 자료를 통해 이제껏 속 시원히 말하지 못했던 엄마와 딸의 속마음을 자세히 알려주고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기에 나섰다. 무엇보다 엄마의 죽음을 목격하며 자신과 엄마와의 관계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하게 된 저자의 경험담을 여과 없이 털어놓아, 단순히 이론에 치중하지 않고 딸이자 어머니인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원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엄마는 딸의 거울이며, 엄마의 왜곡된 자아상을 딸이 물려받게 된다”라는 대전제에서 시작한다. 사실 딸들은 엄마를 본받거나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게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둘의 문제는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간과되기 일쑤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모에 콤플렉스가 많았던 서른 살의 제니라는 여성이 자신과 상담을 해가면서 엄마와의 관계, 결혼 후 딸과의 관계까지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를 핵심 내용으로 소개한다. 그리고 다섯 가지 생각고리라는 해결방법을 제시해, 문제에 빠진 딸들이 어떻게 엄마와 자신의 자아상을 분리하고 행복하고 독립된 개인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딸, 엄마라는 거울을 들여다보다



1부에서는 자아상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딸의 입장에서 엄마와 자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엄마와 딸 관계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각각의 관계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그 원인을 밝히는 데 초점을 두었다. 예를 들면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와 에코의 관계를 엄마와 딸의 관계에 빗대어, 딸에게 온전히 관심을 쏟지 못하는 자기애가 강한 나르키소스 같은 엄마와 이런 엄마에게 거리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에코 같은 딸의 모습을 소개하는 식이다. 또한 정신병을 앓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던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 엄마와 알 수 없는 경쟁 관계에 놓여 있었던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 등의 일화와 이와 유사한 일반인의 상담 사례를 함께 소개한다.

딸,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다

2부에서는 딸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던 엄마와 관련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딸들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고리’라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는 ‘엄마와 딸의 자아상 분리, 내재된 분노 직시, 내재된 사랑 직시, 내재된 슬픔 직시’라는 일련의 사고과정을 뜻하는데, 각각의 과정은 다시 세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며 이 과정을 따라 하며 딸들이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객관적인 사고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일그러진 거울에서 진정한 거울로



3부에서는 1, 2부에서 소개한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토대로 저자와 상담했던 제니라는 여성이 이러한 전 과정을 어떻게 겪으며 변화되었는지 소개하고, 각각의 생각고리를 한데 모아 딸들이 왜곡된 자아상에서 올바른 자아상으로 자신을 바꾸어가는 통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명상과 사고의 전환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소개한다.



물론 이러한 내용들이 자칫 엄마에 대한 반감이나 엄마 자신에 대한 자책과 회의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서문에서 저자가 밝히듯 “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지금이라도 딸이자 엄마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딸들은 엄마의 왜곡된 자아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립된 자아를 사랑하며 형성하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엄마의 한없는 사랑을 느끼며 서로의 상처까지 진정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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